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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살며 느끼는 영국영어 미국영어 차이점과 다른 이유

언어라는 것이 지역마다 시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바뀌는 면이 있다. 미국영어도 그렇다. 한편 인위적인 요인도 있다. 영국 식민지 였던 미국은 독립전재에서 승리하자 신생 독립국의 자긍심과 애국심에서 영국영어를 의도적으로 미국영어로 바꾸기까지 했다.

영국인들에게 미국인의 영어를 들으면 어떠냐고 물으면 게으른 느낌이 난다고 대답한다. 미국영어에는 연음과 축약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영국인은 똑 떨어지게 발음한다.

필자에게 미국영어는 노래 가락 같다. 축약, 연음과 고저 심한 악센트 덕분에 미국영어로 몇분 떠들면 얼굴운동도 되어 기분까지 덩달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필자 소개

영국 런던에 살고 있어요. 타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영국영어와 영국문화에 대해 글을 씁니다. 영국영어는 미국영어의 모태어고 특유의 억양이 인상적이에요.

영국은 여전히 왕이 있는 입헌 군주제고 53개국 영연방이 유지되는 점도 신기해요. 영어와 영국문화에 흥미가 있는 분들이 이 글을 읽으면 영국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지식과 경험의 지평을 넓힐 수 있어요.

1. 영국 왕은 포쉬 악센트 그리고 BBC는 잉글랜드 중부 악센트

남한에서 한국어는 서울말이 표준어이다. 영국영어는 딱히 표준어라는 개념이 없다. 영국인은 획일적인 한 가지 억양으로 헤쳐 모여 정신이 없다. 그래도 굳이 격식있는 악센트를 들자면 영국왕실의 왕(여왕)이 쓰는 영어이다.

이를 포쉬posh 악센트라고 한다. 포쉬는 우아한, 화려한 이라는 뜻이다. 영국의 유서 깊은 상류층이 쓴다.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의 아나우서들은 포쉬를 쓰지 않고 잉글랜드 중부지역의 악센트를 구사한다.

영어를 접하길 포쉬 악센트로 접해서 모국어로 능숙하게 구사하는 이슬람계 영국인들도 있다. 페즈와 히잡쓰고 포쉬 영어로 고객접대한다. 참고로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를 영국인들은 포쉬라고 부른다. 빅토리아는 귀족도 아니고 잉글랜스의 에식스 지방출신이다.

영국의 수도인 런던만 해도 구역마다 악센트가 있다. 특히 런던 올림픽이 열린 스트랏포드Stradford지역과 화이트차플WhiteChaple을 아우르는 동런던은 코크니cockney라는 런던 토박이 악센트가 있다.

처음 접하면 특이해서 이게 뭔가 떨떠름하지만 두번 세번 들으면 매력이 느껴지고 듣기 좋다. 악센트가 다르다고 우열을 가리지 않는게 영국인이다.

영어는 영국에서 5세기에 앵글로 색슨 족이 독일에서 들어오면서 처음 쓰이기 시작했다. 1400년대에 비로소 의회와 공공장소의 공용어로 공식적으로 지정되었다. 이렇게 늦게 지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영국인의 기질과 관련있다.

영국법은 법의 근원이 성문법이 아니라 불문법이다. 불문법은 구체적인 문장이나 형식에 따라 성문화 되지 않은 법을 의미한다. 영국은 획일적인 주민증도 없고 주민번호도 없다.

2. 영국영어 미국영어 차이점

오/ 아. Oh my God. 오, 마이 갓(미국영어)이냐. 오, 마이 곳(영국영어)이냐. 영국영어는 god, pod, hot을 곳 폿 홋이라고 발음하고 미국영어는 갓 팟 핫이라고 한다. 일관되게 매우 다른 점이다.

이 차임점을 염두해 두지 않으면 영국영어 사람과 미국영어 사람은 서로 알아듣기 힘들다. 규칙만 기억하면 수월한데 몰라서 한동안 고생한 기억이 난다.

영국과 미국

애당초 영국 청교도가 메이 플라워호에 타기 전에 영국에서는 이미 여러 지역어들이 있었다. 여러 지역어들 중에서 미국에서 주류가 된 악센트가 있고 이것이 본토 영국영어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아래의 사이트에서 영국영어를 들을 수 있다.

https://www.bbc.co.uk/learningenglish/

R과 T. 영국영어는 R발음 시 혀를 조금 꼬부리나 미국어는 심하게 구부린다. T 발음도 영국영어는 T 그대로 발음하는데 미국영어는 L이나 N 으로 약화시켜 발음한다. water butter 워타 버타(영국 영어), 워러 버러(미국 영어)

미국영어는 17세기 1620년 영국을 떠나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대륙으로 향한 영국 청교도에서 유래한다. 당시 영국의 지역어 중에 혀를 많이 구부리는 악센트가 있었다고 한다.

미 대륙에 도착한 영국인들은 혀를 많이 구부리는 이 습관을 유지했다. 그러나 정작 이 발음은 영국본토에서는 사라져 현재는 쓰이지 않는 발음이다.

아/ 애. apple를 예로 들면 영국영어는 아플에 가깝고 미국영어는 애플에 가깝다. 내가 영국에 처음 왔을 때 미국영어를 하니 스페인 친구가 이점을 콕 집어 말해줬다.

colour/color, -ise/ize. 영국영어는 colour 이고 미국영어는 color, 영국 영어는 -ise 를 쓰고 미국영어는 -ize를 쓴다. recognise/recognize.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후 언어학자 노어 웹스터가 미국에서 영어사전을 처음 편찬하면서 의도적으로 이렇게 바꾸었다.

연음과 축약. Did you see it? 미국 영어는 연음축약 다 동원해서 디져 씨잇? 이라고 한다. 영국영어는 또박또박 디드 유 씨 잇이다. You’ve got to pay to get it. 영국영어는 유브 곳 투 페이 투 겟잇 또박또박 발음하고 미국영어는 윱 가러 페이러 게릿 이라고 한다.

화장실 toilet과 restroom. 영국집과 미국집에서는 화장실이 bathroom이다. 집 이외의 화장실은 영국에서는 toilets이고 미국에서는 restroom이다.

양변기도 toilet이고 화장실도 toilet이다. 양변기는 로마제국에서 처음 개발해서 어원이 라틴어이다. 불어와 독일어로도 화장실은 toilet이다. 영국에서 화장실이 한칸이면 단수로 쓰고 화장실이 여러 칸이기 때문에 toilets 복수로 표기한다.

여자화장실 남자화장실 표기는 영국에서 Womens toilets, mens toilets라고 표기하거나 ladies toilets, gents toilets 이라고 적혀 있다. 실용 영국영어에서는 어포스트라피(‘)를 생략한다. gentlemen= gent

한국은 개항기때 영국 영어를 먼저 배워서 화장실을 toilet이라고 불렀다. 나중에 미국이 군정을 실시하면서 미국영어를 배우게 되었고 지금도 한국은 미국영어가 기본이면서 영국영어를 혼용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영국식 영어고 미국영어는 다널드 트럼프라고 한다.

3. 영국영어와 독일어 단어 절반 동일

앵글로 섹슨은 게르만족. 켈트족이 살고 있던 영국을 처음 침입한 민족은 기원전 55년 로마제국의 시저였다. 로마족은 406년 영국에서 철수했다. 그동안 강성해진 유럽의 야만족 게르만이 로마까지 쳐들어갔다.

그리고 446년에는 게르만의 일파인 앵글로 색슨족이 영국 켈트족의 요청으로 처음 영국 섬에 들어온다. 당시 잉글랜드에 살던 켈트족이 픽트족Pics를 물리치기 위해 게르만에게 협력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잉글랜드에서 영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이 5세기 중엽이다. 영어는 게르만족인 앵글로 색슨족이 구사하던 언어이다. 앵글로는 독일의 앙에른, 색슨은 독일의 작센 지방의 이름이다. 그 두 지역의 게르만족이 지역어가 영어가 되었다.

억양과 단어. 영국영어는 억양이 딱딱한 편이다. 현재 독일어도 그렇다. 반면에 미국영어는 연음과 축약으로 또르르 굴러간다. 앵글로 색슥존의 나라 영국은 애당초 게르만 계통이다. 독일의 앙에른 지방과 작센에 살던 독일인들이 영국에 건너와 정착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영국영어와 독일어는 단어의 절반이 같다. 서로의 언어를 전혀 안 배워도 단어만 나열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이다. 독일인은 중학교만 졸업해도 영어를 상당히 잘 구사한다.

독일인은 세상에서 영국영어를 가장 쉽게 배우고 억양까지 훌륭하게 구사한다. 그리고 영국인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월등하게 독일어를 수월하게 습득한다.

4. 영국영어와 프랑스어

노르만공국의 윌리엄 1세와 영국왕실. 영국영어는 프랑스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color, favor 를 영국영어가 colour favour로 표기하는 면에서는 프랑스의 영향이 나타난다. 그러나 프랑스어는 영어와 달리 라틴어 족에 속한다.

영국 동쪽에 가까운 지역으로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역이 있다. 이곳 노르망디 사람들은 프랑스인이 아니라 바이킹의 후손인 북유럽 노르만이다. 노르만의 땅이라고 노르망디라고 부른다. 바이킹이 배를 타고 주변국을 휩쓸고 다닐 때 프랑스 해안에도 침입한 후 비이킹의 일부가 정착했다.

https://lifeintheuktests.co.uk/study-guide/

노르만은 게르만의 일족이다. 그리고 노르망디에 노르만 공국을 세웠다. 노르만 공국의 수장 윌리엄1세(공작)은 프랑스 왕 앙리 1세의 후원으로 다른 노르만 귀족을 제치고 노르망디 공작이 될 수 있었다. 노르만 공국의 노르만은 불어가 아니라 자기들 언어인 노르만어를 사용했다.

이 윌리엄1세가 왕위계승권을 주장하며 1066년 영국England를 침입한다. 당시 영국은 덴마크계 바이킹 후손(데인족, Dane)과 앵글로 색슨계가 왕위계승 다툼을 벌이던 시기였다. 윌리엄이 영국왕 헬로드 2세를 죽이고 영국왕위에 오른다. 그리고 그의 자손들이 왕위를 계승했다.

윌리엄1세는 유럽역사를 바이킹시대와 중세로 구분하는데 중요한 인물이다. 역사학자들은 그가 영국에 침입한 1066년을 중세시대 시작으로 정했다.

노르만어와 영어는 유사점이 많다. 서로 배우려 들면 수월하게 배울 수 있다. 노르만공국의 윌리엄 1세는 프랑스 땅에서 태어나 살던 사람이라 모국어인 노르만어 뿐 아니라 프랑스어를 배웠고 이런 배경을 가진 사람이 영국왕이 됐으니 영국영어가 프랑스어 영향을 받는 건 불가피했다.

점차 영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갖게된 윌리엄 1세는 프랑스를 공격하게 된다. 그리고 윌리엄의 후손인 에드워드 3세가 프랑스의 왕위를 노리고 1377년 프랑스와 백년전쟁을 일으킨다. 영프는 얽히고 설킨 관계다.

윌리엄1세와 현재 영국 윈저 왕실과의 관계는 친가, 외가, 외가의 외가 등 친척의 친척으로 흐릿하게나마 연결되어 있다. 어차피 노르만과 앵글로 색슨은 둘다 게르만족의 일파여서 서로 밀접하다.

5. 노아 윕스터의 의도적인 미국영어 만들기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이 1776년 독립했다. 미국은 언어에서도 독자적인 길을 의도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런 배경으로 Merriam-Webster사전이 탄생했다. 메리엄은 이 출판사 설립자의 성이다. 웹스터 사전 이전에 노아 웹스터는 이미 첫 영어사전을 1806년 발행한 바 있다.

영국에서 유래한 미국인 노아 웹스터는 어릴 때부터 언어에 흥미를 느끼고 고대 라틴어, 그리스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포함해서 23가지 언어를 연구했으며 영어 문번을 3권이나 저술했다.

그리고 영국식 철자가 발음과 동떨어질 뿐 아니라 어원과 관계없이 발음 안되는 불필요한 철자가 있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며 litre와 centre를 liter와 center, colour를 color로 offence를 offense로 cheque를 check로 바꾸었다.

(참조 Handbook of lifeintheUnitedKingdom, 영어전쟁 &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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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어와 미국영어의 차이점과 그 원인을 알아보았다. 언어는 시간에 따라 지역적으로 자연스럽게 변하는 측면이 있다. 그리고 언어사용자들의 의도적인 계획에 의해 저역어가 주류가 되기도 한다.

언어의 특성인 자연스러운 변화와 더불어 미국영어는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국가의식과 언어 주체의식에서 영국영어와는 다르게 의도적으로 변화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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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살면서 한국인으로서 보고 느끼는 영국 영어와 영국 문화에 대해 글로 적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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