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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테이트 모던

화력발전소였던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이웃주민 사생활 위해 옥상전망대 폐쇄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개관한 2000년 525만 명의 방문해서 세계 현대 미술관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했다. 원래 방치된 화력발전소였다. 코로나19 시대에 명소 꼭대기층 전망대를 폐쇄했고 코로나가 지나갔어도 결국 주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영구 폐쇄했다.

 런던 템즈강가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21세기 건축된 가장 성공한 현대미술관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방문객이 연평균 500만 명으로 프랑스 르부르 박물관 다음으로 방문객이 많다. 

1. 산업혁명 이후 극악한 환경오염과 런던의 불균형한 발전

현재 런던 템즈강은 녹지대이자 문화시설 즐비

런던에서 템즈강을 따라 걷다보면 두시간 쯤은 그냥 후딱 지나간다. 강 폭도 넓고 길어서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유람선이며 컨테이너 실은 바지선을 보는 맛이 있다.

무엇보다 강이 깨끗하고 녹지가 곳곳에 많아 공기가 좋다. 강가를 따라 조형물, 유적지, 길거리 공연자들, 펍, 카페, 레스토랑, 과거와 현대의 건축양식이 어우러진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공기관, 공원, 위락시설 등이 많아서 보고 느낄 것이 많다.

템즈강가 예쁜 카페
템즈강가 예쁜 카페

오염의 대명사 과거 런던

그러나 1970년대까지만 해도 런던은 환경을 생각하지 못한 채 몇십 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발전소와 제철소 등 산업시설들이 공해를 뿜어대던 곳이었다.

특히 템즈 강에 있던 주요 산업 시설들이 도시 전체에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이었다. 당시에 템즈강에 빠지면 단순 익사가 아니라 강물이 극도로 오염되서 오염된 강물 때문에 독극물사 하는 거였다.

1830년대 영국 공업도시의 노동자의 평균수명

만 15세~ 19세였다. 시골 지주들의 평균수명인 50 ~ 52세에 비하면 너무나 단명한 것이다. 장시간 공장 노동에 수도가 없어서 폐수가 섞인 하천물을 마셔야 했고 매연 속에 살아야 해서이다.

영국 중세시대에는 잘 관리 되던 템즈강물과 사라진 연어

중세시대에는 여러 법령으로 오히려 템즈강물이 엄격하고 깨끗하게 관리되었다. 1800년 초만해도 템즈강은 연어가 풍부했다. 템즈강 마지막 연어는 1883년에 목격되었다.

그러던 것이 1883년을 기점으로 런던 다리를 통과한 연어를 마지막으로 바다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정화조 없는 수세식 화장실 보급과 산성비로 모든 물고기가 폐사했다.

1855년 런던에 수세식 화장실이 가정에 보급되었는데 정화조가 있지 않아 그대로 템즈강에 흘러들고 산업화로 산성비까지 내려 1856년에는 모든 물고기가 폐사했다. 

1878년 템즈강을 오가던 프린세스 앨리스 호가 침몰하여 승객 800여명 중 600여 명이 사망했는데 사인은 익사가 아니라 물에 빠지며 마신 오염된 물과 물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이었다.

2. 다시 살아난 템즈강과 런던의 맑은 공기

20세기 중반 대대적인 런던 정화사업과 연어 귀환

1950년대만 해도 상수도 문제로 콜레라가 발생했다. 체계적으로 하수관망을 설치하고 하수처리 용량을 증가하며 정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공장을 옮기고 나무를 더 많이 심는 등 런던 시민들이 수십년 노력했다.

그 결과 공기가 맑아졌고 템즈상의 기적이 일어났다. 1974년 140년 만에 템즈강에 연어가 되돌아 왔고 템즈강물을 다시 식수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범과 고래까지 돌아왔다. 

400년간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던 런던, 그리고 세계 최초 산업화로 물과 공기를 극악으로 오염시킨 후에 되살린 런던이다. 뒤쳐진 런던의 강남을 끌어올리고자 이렇게 정부에서 체계적으로 노력했다. 과정도 즐거웠고 결과도 성공적이며 여전히 진행중이다.

3. 도심 재생위해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런던 도시의 불균형과 도심재생 밀레니엄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발전한 템즈 북쪽인 영국 국회의사당과 세이트 폴 대성당이 있는 번화가를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 도보로 오가도록 연계시킨 것이다.

 이는 템즈강에 ‘밀레니엄 다리’를 설치하여 남 북의 주거지, 상업지, 미술관과 공연장 등의 공공 문화시설을 모두 도보로 접근 할 수 있게 한 프로젝트이다.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되어 영국은 도시화가 빨랐던 만큼 도새재생도 30 ~ 40년 먼저 시작되었다. 도시재생은 경제적인 면, 공공성, 환경, 균형발전, 복지, 범죄예방 등 질적인 면에서의 향상 기준을 갖고 평가한다.

 특히 문화예술을 도시재생의 원동력으로 활용한다. 서울의 한강과는 달리 런던의 템즈강은 강의 남쪽은 무시하고 오로지 북쪽인 강북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였다. 도시의 불균형을 늘 고심하던 영국정부가 수를 냈다.

낙후된 템즈강 남쪽 지역에 테이트 모던 미술관 2000년 개관

런던의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Tate Modern 이 건물은 원래 화력발전소였다. 그래서 커다란 굴뚝이 여전히 있다. 영국인은 오래된 것을 부수고 다시 짓는 것보다는 보수해서 계속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테이트 모던과 밀레니엄 다리
테이트 모던과 밀레니엄 다리. 출처 evenigstandard

 테이트 모던 이 미술관이 불과 20년 전만 해도 버려진 화력발전소였다는 것을 관찰력이 있는 사람들은 눈치챌 수 있다. 이미 외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테이트 모던은 원래 화력발전소(뱅크사이트 발전소 Bankside Power Station)였다. 1981년 화력발전이 필요없어졌을 때 가동을 멈춘 채 방치되었다. 

 이 화력발전소는 템즈강의 남쪽에 있었다. 영국 정부의 런던 밀레니엄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2000년에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밀레니엄(새천년)프로젝트는 낙후된 남쪽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테이트 모던과 테이트 그룹의 테이트 갤러리

테이트 그룹의 테이트 갤러리가 주도하며 시작되었다. 테이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을 제치고 신축이 아닌 리노베이션을 제시한 무명의 스위스 젊은 건축가 헤르초크Herzog와 드 뫼롱De Meuron의 설계에 따라 건물 상부만 증축하였다. 

 2차세계대전 당시의 모습을 유지한 기다란 창문과 99미터의 거대한 굴뚝을 원형 그대로 보존했다. 미술관 로비도 3,400 제곱미터 크기의 내부 터빈실을 터빈만 제거하고 첼제빔과 천장크레인도 그대로 살렸다.

테이트 모던 특징 전체 면적 65%가 빈 공간

과거와 단절시키지 않고 런던의 기억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현대미술관으로 거듭났다. 테이트 모던은 전체 면적의 65%를 비워놔서 넓은 공간이 시원하다.

테이트 모던 미술관

그래서 상상의 여지가 있다. 아이들이 바닥에서 맘껏 뒹굴고 뛰어놀 수 있다. 이 공간에 스크린을 통해 강연을 하고 바자회도 연다. 조형물도 공중에 띄운다. 사람들이 플래시몹을 하고 공연도 한다.

5층에서 난간은 미끄럼틀과 비디오 상영물. 5층에서 난간을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이것 자체가 설치 조각이다. 관람을 하다 쉴 수 있게 넓은 원목의자와 푹신한 소파도 곳곳에 비치되어 있다.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비디오 상영물도 있다. 전시장 바로 옆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서 계속 비디오가 돌아간다. 편히 앉아서 볼 수 있게 소파가 있다. 배려가 번번이 감사하다.

무료 입장과 자율 기부함

입장료가 없다. 기본적으로 무료입장이다. 특별 전시와 일부 상업전시는 따로 입장료가 있다. 언제나 무료입장만으로 늘 볼 수 있는 멋진 전시물이 있다. 곳곳에 기부함인 투명상자가 있다. 코로나 시대에는 카드단말기가 있는 기부함이 새로 생겨서 현금이 없을 시에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유명 화가의 진품이 상설 전시되어 있다. 유명한 진품을 볼 수 있다. 이번에는 피카소의 입체파 작품들과 조각을 보게 되어 내가 어쩌다 이런 초현실에 놓여 있나하며 입이 함박만해졌다.

 천재들의 작품을 따라 그리는 어린 피카소들이 여럿 눈에 들어왔다. 이것이 환경과 문화의 힘이다. 그리고 현대미술관 답게 전세계의 신예 미술가들을 발굴해서 전시한다. 한국 화가들의 작품도 걸려있다.

테이트 모던 바로 밖도 문화공간

팀즈강이 1분 거리에 있고 강 위에 테이트 모던과 연결된 ‘밀레니엄 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고 차량운행은 안되고 오로지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한다.

 이 다리에서 한달에 한 두차례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홈페이지에 일정을 미리 공개한다. 영국 국립발레단도 런던시의 요청으로 이 다리에서 공연을 했다.

 이런 공연에 몇 십만 명이 모여서 무료로 관람한다. 뮤지컬 빌리 엘리엇 팀도 정기적으로 와서 연습을 한다.

4. 사생활 보호위해 꼭대기 층 전망대 폐쇄

테이트 모던의 꼭대기 층은 드넓은 전체가 전망대였다. 런던시를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인기 장소였다. 걸어다니며 사방에서 런던을 조망할 수 있어서 테이트 모던의 또다른 매력이다.

테이트 모던 건물 바로 옆은 현대식 고층 주거지이다. 일광욕 좋아하는 영국인을 위해 발코니가 있는 멋진 주거지를 들여다 보는 재미가 있었다.

https://www.tate.org.uk/visit/tate-modern/viewing-level

그러나 코로나가 창궐할 때 안전을 위해 꼭대기층을 닫았다. 그리고 코로나 시대가 끝났어도 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폐쇄했다. 멋진 거주지를 내려다 보는 맛이 있었는데 거주민들이 그 시선에 괴로워서 민원이 빗발쳤다고 한다.

지하의 카페말고는 지상층 카페도 폐쇄되었다. 꼭대기층 전망대를 폐쇄한 이유와 같다.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옆건물 주거지를 내려다 볼 수 있어서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카페를 열지 않는다.

주민들의 이해를 구해고 더 나은 절충을 해서 명소인 전망대가 다시 열리길 희망한다. 전망대를 폐쇄하고 카폐도 폐쇄해서 테이트 모던의 수익이 줄어들었을 것이니 다시 여는 방향으로 대책 모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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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즈강을 기준으로 런던은 발전된 강북과 낙후된 강남으로 나뉘었는데 강남의 폐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해서 미술관으로 만들어 강북과 강남을 연결한 것이다. 템즈강은 산업화로 오염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정부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연어와 물범이 다시 돌아왔고 식수로 쓰인다.

런던 템즈강가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원래 버려진 화력발전소였다. 영국정부가 런던 도심재개발 일환으로 개관했다. 양질의 전시를 볼 수 있고 무료입장이다. 꼭대기층은 멋진 전망대로 명소였으나 코로나19시절부터 폐쇄했고 코로나가 끝나도 사생활 보호위해 폐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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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살면서 한국인으로서 보고 느끼는 영국 영어와 영국 문화에 대해 글로 적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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