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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후 서구 여성 성, 결혼도 재혼도 돈내고 신청을 해야 성이 바뀐다

서구에서 결혼하면 여자의 성이 자동적으로 남편의 성으로 바뀌는 게 아니다. 해당 기관에 본인이 돈내고 신청해야 한다. 신청 안하면 공문서에 계속 결혼 전의 성씨로 기재된다. 이혼해도 성이 자동으로 원래의 성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돈 내고 신청해야 바뀐다.

결혼으로 성을 바꾸면 은행 계좌, 운전면허증, 여권 등 온갖 서류의 이름을 직접 변경 신청해야 한다. 관청에서 알아서 자동으로 바꿔주지 않는다. 이혼해서 원래의 성으로 돌아가면 은행 계좌부터 운전면허증 여권 등 온갖 증서의 이름을 직접 일일이 변경 신청해야 한다.

 이혼하고 원래 성을 쓰려면 다시 변경신청해야 하고 재혼한다고 국가에서 알아서 바꾸어 주지 않는다. 새남편 성을 쓰려면 신청하고 일일이 바꿔야 한다. 번거로워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재혼을 했어도 전남편의 성인 메르켈을 그대로 쓰고 있다.

1. 한국에서 여성은 결혼해도 자기 성씨 유지

한국여성은 결혼해도 성이 바뀌지 않는다. 김지영이 결혼해도 김지영인 것이다. 이거야 말로 획기적인 패미니즘(?)이라고 외칠 수도 있으리라. 결혼했다고 여성의 성이 바뀌다니 한국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은 결혼식을 안해도 당사자 두사람이 뜻이 맞으면 무료로 구청이나 주민센터에 혼인신고를 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무료 혼인신고 제도가 없고 결혼식을 해야 당일 결혼증명서를 발급해 준다. 

조선은 개항조차 자발적이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일본과는 달리 여성의 성을 바꾸지 않았다. 혼인하면 시댁의 귀신이 되거라 하던 유림들이 성씨 바꾸는 서구 풍습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집단성, 동일성, 동질성을 위해 며느리의 성을 싹 바꾸면 딱 인데 왜 안했을까.   

그러나 일본만 해도 여자가 결혼하면 (무료 혼인 신고하면) 일본정부가 알아서 착 그들의 호적체계에 남편의 성으로 바꿔 준다. 일본은 개항하면서 그들이 동경해 마지않던 서구인의 성씨 바꾸는 것을 따라하다 못해 더 진전시킨 것이다. 

2. 앙겔라 메르켈과 보리스 존슨의 경우 그리고 배컴의 아들부부

독일 여성총리는 앙겔라 메르켈이다 이름이 앙겔라, 성이 메르켈이다. 메르켈은 그녀의 첫번째 남편의 성이다. 재혼해서 잘 산지 수십년인데 현남편의 성이 아닌 전남편의 성을 여전히 쓰는 경우이다. 슬슬 의문이 고개를 드는가? 

영국도 독일도 이혼하거나 재혼할 때 돈내고 신청해야 성이 바뀐다. 신청하지 않으면 이혼해도 전남편의 성이 그대로 공문서에 있다. 성을 바꾸는 데도 돈이 들고 성을 바꾸고 나서는 은행계좌 운전면허증 여권 등 온갖 증서를 일일이 바꿔야 한다.

이런 과정이 번거로워서 바꾸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메르켈처럼 정치입문과 정계 거물로 자리잡기 까지 전남편 성으로 알려진 경우는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 성을 바꾸지 않는다.

 참고로 독일은 이혼하려면 이혼 신청한 날로부터 1년이 지나야 법정에 선다. 영국에서는 남성이 결혼할 때 아내의 성으로 바꿀 수도 있다. 자식들이 어머니의 성을 쓸 수도 있다. 영국 총리인 보리스 존슨의 경우, 존슨은 그의 외증조할머니의 어머니의 처녀시절 성이다.

 자신의 딸이 터키남자의 아이를 낳았는데 그가 터키로 돌아가자 그 혼혈 아기를 키워야 할 때 자신의 결혼 전 성인 존슨Johnson을 아기의 성으로 선택해서 출생신고서에 기재한 것이다.

 보리스 존슨의 증조부는 터키인으로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언론인, 시인, 자유주의적 정치인인 알리 케말(1867~1922년)이다. 당시 영국에서 일했다.

 나중에 알리 케말은 오스만 튀르크 제국 말기에 3개월간 내무장관을 지냈는데, 터키 공화국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정치적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보리스라는 이름은 전형적인 슬라브 남자 이름인데 왜 영국인이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보리스 존슨이 태어났을 때 뉴욕에 거주하던 그의 부모님이 당시에 무척 존경하던 지인이 보리스였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따서 중간이름middle name으로 지은 것이다. 존슨의 이름first name은 알렉산더이다. 그의 부모님은 그를 알렉산더라고 부른다. 

 배컴의 큰아들은 결혼하면서 성을 변경했다. 아내의 성을 자신의 성 앞에 함께 기재한 것이다. 이렇게 더러 신세대 여성들은 결혼시 남자의 성을 따르는데 의문을 제기한다. 그래서 이런 타협을 한다. 

영국에서는 결혼할 때 남성이 여성의 성으로 바꾸겠다고 신청할 수도 있다.

3. 영국인은 구청에서 결혼하고 결혼증명서 받는다

영국에서는 혼인신고만 따로 할 수가 없다. 법이 그렇다. 결혼식은 구청이나 교회에서 해야한다. 교회도 아무 교회나 다 자격이 있는 게 아니고 교회 결혼식은 구청 결혼식보다 훨씬 비싸다.

결혼할 때도 구청(Registration office of council)에 돈을 내고 결혼식 예약을 해야 한다. 미리 온라인 예약을 해야 한다. 비용이 몇천원이 아니다. 교회결혼식보다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평일 결혼식은 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

2018년 기준으로 주중 결혼은 십여만원 대이고 주말 결혼은 육십만원이 넘는다. 한국으로 치면 구청에서 공무원의 주례로 결혼하는 게 일반적이다. 공무원이 주례를 서주고 공무원이 당일 결혼증명서를 손글씨로 작성해서 내준다. 

구청 결혼식

피로연은 알아서 한다. 구청에서 피로연은 열어주지 않는다. 주례 전에 먼저 결혼 증명서 발급을 위한 절차가 있다. 증인으로 두 명이 배석해야 한다. 귀족인 휴 그랜트도 세번째 결혼을 구청에서 했다. 구청결혼식에 하객을 초대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교회에서 하는 웅장한 결혼식은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든다. 그리고 아무 교회에서나 결혼할 수 있는게 아니다. 결혼식을 주관할 수 있는 자격증이 있는 교회여야 결혼증명서를 발급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 결혼식

영국은 증명서 문화이다. 아기를 낳으면 출생증명서 서식에 내용을 적어놓고 증명서를 받는다. 결혼하면 결혼증명서를 받는다. 이혼하면 이혼증명서를 받는다. 

동성 커플도 구청에 함께 가서 civil partnership(= 결혼에 해당)을 신청하고 공무원이 주관하는 결혼식을 해야 한다. 단순 동거는 구청에 신청하지 않는다.

4. 서구에서 여성이 결혼해도 이혼해도 성이 자동으로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혼하면 성이 어떻게 되나. 역시 정부가 자동적으로 바꿔 주지 않는다. 해당 관청에 수수료를 내고 신청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번거로워서 앙겔라 메르켈도 전남편의 성으로 살고 있다. 물론 그녀가 정치계에 입문할 때 쓰던 알려진 이름이라 지명도를 생각해서 계속 쓰고 있을 수도 있다. 영국에서는 변호사 없이 쌍방 합의에 의한 이혼을 할 때도 2020년 기준으로 관청(법원)에 수수료를 500파운드 내야 한다. 

 영국 왕실의 여왕의 경우는 어떨까. 여왕은 53개국 영연방국가를 대표하며 현 영국 왕조인 윈저왕조를 대표하기 때문에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는다.

 유럽 왕족들, 영국 왕족은 성을 쓰지 않는다. 필요하면 거주하는 대표적인 성castle의 이름을 성으로 쓴다. 게다가 남편 필립공은 그리스 왕가 출신인데 그리스 왕조가 전부 추방당할 때 어머니(덴마크 공주)의 성씨를 따랐다. 

 이를 통해 보건대 서구에서는 남편의 성을 쓰는게 일반적이지만 절대적인 것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어머니 쪽의 성으로 바꾸기가 어렵지 않은 것이다. 바꾸려면 해당 관청에 비용을 내면 된다.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절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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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결혼해도 이혼해도 여성의 성이 바뀌지 않는다. 조선 후기 유림이 득세했을 때도 여성의 성은 그대로 뒀다. 그러나 여권을 신장한 서구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결혼하면 남편의 성으로 바뀐다. 현대 영국인은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성바꾸기 문제가 없다. 

 서구에서 여성이 결혼하면 성이 자동으로 바뀌지 않는다. 결혼할 때 성 바꾸기를 신청해야 한다. 이혼할 때도 돈내고 성 바꾸기를 신청하지 않으면 전남편 성씨 그대로이다. 성을 바꾸면 본인이 은행부터 온갖 공공 문서를 일일이 바꿔야 한다. 번거로워서 이혼하고 재혼해서도 전남편 성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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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살면서 한국인으로서 보고 느끼는 영국 영어와 영국 문화에 대해 글로 적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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