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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몬태규

최초의 예방접종 인두법 보급에 앞장선 영국의 두 여성 메리 몬타규와 캐롤라인 왕세자빈

인류사에서 최초의 예방접종에 앞장선 두 여성은 영국인 메리 몬태규와 캐롤라인 왕세자비였다. 두 사람은 치명적인 바이러스 전염병 천연두를 퇴치하기 위해 오스만 제국의 인두법을 도입했다. 인두법은 나중에 1796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의 우두법으로 개량됐다.

예방접종과 백신의 원리는 해당 전염병 관련 바이러스를 약하게 해서 몸속에 집어 넣는 것이다. 그러면 인체는 항원항체반응인 면역반응으로 응수한다.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이기면 면역력 항체가 생기는 원리이다.

현시대는 코로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77년 이전에는 천연두가 문제였다. 인종을 막론하고 천연두에 취약해서 사망률이 지금의 코로나에 비할 바가 아니었으며 곰보가 되는 후유증까지 있었다. 

1. 천연두(두창)와 인류

지구상 천연두의 시작 기원전 10,000년 경

조선시대에 많은 사람이 이 전염병으로 죽었고, 유럽백인들도 마찬가지로 취약하고 미국 인디언들도 그랬다. 천연두는 기원전 10,000년 경부터 피부전체에 피고름 종기를 만들며 인간을 괴롭혀 왔다.

이집트 천연두가 인도에서 최근  2000년간 풍토병화

이집트에서 전파된 천연두가 인도에서는 최근 2000년간 풍토병으로 맹위를 떨쳤다. 코로나는 피부를 상하게 하지 않아 앓고 난 후 못생겨지는 문제는 없다.

유럽 천연두

유럽에서만 18세기 이전까지 매년 40만 명이 죽었으며 시각장애자의 3분의 1이 천연두로 인한 것이었다. 감염된 성인은 20 ~ 60%, 아동은 80%이상이 사망했다. 20세기에도 3억 ~ 5억명이 죽었다.

남미 잉카제국군 천연두로 몰살

남미의 잉카제국 용맹한 군인 8만명이 스페인 침략자 168명이 일부러 옮긴 천염두에 감염되어 죽었다.

천연두의 2종류

‘두 ‘는 콩알만한 수포라는 뜻이다. 창’은 부스럼, 종기를 뜻한다. 천연두는 두창 바이러스(variola)가 일으키는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큰)마마, 호환마마 라는 별칭이 있다. 

 대두창, 소두창 이라는 두 가지 변종이 있다. 소두창은 치명적이지 않다. 대두창은 치명적이고 심한 발진과 높은 열이 동반하며 치사율이 30% 이상이다.

* 대두창: 중증 형태로 가장 흔하며 심각하다. 출혈성이다.
* 소두창: 훨씬 덜 흔하고 덜 심각하다. 출혈이 없다. 소두창은 대두창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덜하고 사명률은 1% 미만이다.

 전신에 퍼지기 전에 우선 피부와 입, 목의 작은 혈관들에 증상이 집중되어 특유의 발진이 발생하고 이 발진은 액체가 채워진 수포가 된다. 가렵고 매우 아프다.

천연두 백신보급

그러던 것이 19세기 ~ 20세기에 걸처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면서 크게 줄어들고 발생 보도가 더 이상 없다. 천연두 백신은 200년 전에 개발되었고 매우 효과적이었다.

 전세계에 보급되어 1977년 이후로는 천연두 감염 보고가 없다. 1980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천연두가 사라졌다고 발표하고 백신 투여를 중단할 것을 권고하였다.

천연두에 걸린 미국 백인1912년. 출처 위키피디아

줄어드는 백신효과와 다시 접종 

그러나 백신의 보호효과가 점차적으로 사라지기에, 이전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천연두에 취약하다는 연구가 있다. 그간 접종한 백신의 효력이 끝나가는 시점이어서 우려하는 연구자들이 있다.

2. 천연두(두창)와 두 가지 변종(소창, 대창)

천연두의 출연 시기와 원인

천연두는 기원전 1만 년 전부터 존재했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설치류 바이러스에서 진화한 것으로 추정한다. 호흡과 기침을 통해 공기 중에 뿜어지는 바이러스에 의해 천연두에 감염(비말 감염)된다.

천연두 바이러스에 노출된 첫 며칠 내에 백신을 맞으면 질병 감염을 막거나 감염의 심각도를 줄일 수 있다. 치료방법에는 수액, 증상환 및 혈압을 유지하고 호흡을 돕기 위한 치료 등이 있다.

증세

중증 형태의 증상은 감염되고 7 ~ 17일 이후부터 시작된다. 발열, 두통, 요통과 온몸이 아프다. 섬망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평평한 적색 반점의 발진이 입고 얼굴에 나타난다. 그 직후 몸통과 다리로 확산된 후 손과 발로 전파된다.

 전염은 발진이 시작되어야 가능하고 발진이 시작되고 첫 7~ 10일 이후에 가장 전염성이 강하다. 반점이 고름으로 찬 물집(농포)으로 변하고 8~ 9 지나면 각화된다.

합병증

폐, 뇌, 뼈에도 감염될 수 있어서 실명, 관절염, 골수염이 합볍증이다. 대창 천연두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30%이상이며 감염 후 둘째주에 사망한다. 생존자는 대부분 크고 흉한 흉터가 남는다.

천연두 백신 2가지

천연두 백신은 두가지가 있다(ACM2000, JYNNEOS). 지금도 천연두 백신 투여는 주로 특정 군인들, 백신 및 관련 물질을 투여하거나 취급하는 실험실 종사자와 의료계 종사자드라 같이 노출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권장된다. 

3. 우두법 이전에 인두법을 전파한 두 여성 메리 워틀리 몬태규와 캐롤라인 왕세자빈

영국인 제너의 우두법

1796년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농부들에게서 ‘매일 우유를 짜며 우두에 걸린 소에 접촉했던 여성들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제너는 이와 같은 소문을 실험으로 검증하고 논문으로 발표했고 이것이 전역으로 널리 보급되었다. 1872년 영국 정부는 천연두에 대한 백신접종을 의무화했다.

* 우두: 소의 급성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천연두와 유전적으로 가깝다. 천연두는 일제시대 일본식 한자어이다.

우두 걸린 소
우두 걸린 소. 출처 wikipedia

인두법

우두법 이전에 인두법이 있었다. 소창 천연두를 약하게 앓는 사람의 고름을 이용한 방법이다.

https://historyofvaccines.org/blog/the-history-of-variolation

15세기 명나라 중의사 만진의 <두진심법>에 인두법 기록이 있다. 인도를 거쳐 오스만 제국으로 전해진 것으로 보이나 중국과 인도는 인두법이 보편화 되지 않았다.

인두법 보급한 영국인 여성 메리 몬태규

영리한 메리

한국과 일본 등은 인두법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 인두법을 영국과 유럽으로 실질적으로 보급한 인물이 영국인 여성 레이디 메리 워틀리 몬태규였다. 새롭고 좋은 걸 고안해 내는 것과 그것의 전파와 보급은 다른 문제다.

인두법 전파한 레이디 모태규
인두법 전파한 레이디 메리 몬태규

 메리의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메리의 아버지는 딸의 교육에는 관심이 없이 결혼시키는 데만 신경쓸 뿐이었다. 그러나 메리는 아버지의 서재를 활용해서 혼자 라틴어를 공부하고 수많은 고전을 읽었다. 주교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재원으로 알려졌다.

메리의 자발적 결혼과 사교계 인맥

아버지의 격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친한 친구의 오라버니와의 결혼을 스스로 선택했다. 남편은 재무부 차관이 되고 메리는 런던 사교계에서 최고의 지성들과 넓은 인맥을 쌓게 되었다.

메리 천연두 감염과 후유증

런던에서 여러 명사들과 교류하며 지적 능력을 펼치던 메리가 천연두에 걸렸다. 남동생도 2년 전에 천연두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메리는 자신과 자식들이 천연두로 죽을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천연두에서 회복되었으나 후유증으로 얼굴을 포함해서 피부가 거친 구멍으로 뒤덮였다.

메리 남편 이스탄불 대사로 임명

메리는 어떻게 하면 천연두를 예방할 수 있을지 궁리하기 시작했고 마침 이 시기에 남편 에드워드가 콘스탄티노플 대사 겸 레반트 회사의 대표로 임명되었다.

 이 회사는 영국이 만든 투자회사로 터키와 베네치아의 양모 공급과 직물 무역에서 각종 특혜를 독점적으로 행사했다. 오스만 제국(이슬람)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은 지금의 터기 이스탄불이다.

이스탄불의 인두법

콘스탄티노플에서 흥미로운 사실이 메리의 눈에 들어 왔다. 영국인에게는 치명적이고 감염이 쉬운 천연두가 오스만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이들은 ‘접붙이기’라는 방법으로 천연두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터키 노부인들은 선선해지는 9월이 되면 접붙이기가 필요한 이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소창 천연두 환자의 상처에서 뽑아낸 고름을 호두 껍데기에 담아서 큰 바늘로 네 다섯군데 상처를 내고 작은 바늘로 고름을 떠서 넣는다. 그리고 호두 껍데기로 상처를 문지른다.

호기심이 있고 명민한 사람들이 있다. 본인이 영민해야 하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야 기회와 수단에 맞닥뜨린다.

메리의 인두법 실행

메리는 1718년 대사관 외과의사인 찰스 메이틀랜드를 대동하고 자신의 다섯 살 아들에게 접붙이기를 실시했다. 메리가 영국으로 돌아와서 이 사실을 바탕으로 인두법으로 실시하려 했지만 영국인들이 거부했다.

 그러던 것이 1721년 영국에 다시 천연두가 창궐하자 외과의 메이틀랜드를 불러서 자신의 딸에게 접붙이기를 시술하고 캐롤라인 왕세자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메리와 캐롤라인 왕세자빈

캐롤라인 왕세자빈은 왕위 계승자인 자신의 아들 프레데릭을 병에서 보호하려면 우선 국왕인 조지 1세를 설득해야 했다. 그래서 접붙이기의 안전성 중명이 우선이었다.  

카롤라인 왕세자빈 역시 대지성인 라이프니츠와 볼테르와 토론하던 지성인으로 새로운 기술에 개방적이었다. 역사에서 여성들의 위치를 자신을 희생하고 가족을 돕는 걸로 국한하는 논리는 남성위주의 정치 논리이다. 

인두법 검증과 유럽전역과 러시아까지 전파

감옥에서 자원한 성인 죄수 여섯 명에게 먼저 시술하고 이들에게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 다음에는 고아 열한 명에게 같은 시술을 해서 효과를 입증했다. 

 이렇게 하여 인두법이 널리 영국에 알려지고 1768년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대제(여성 황제)가 자신과 아들에게 인두법을 시술했다. 예카테리나 여제는 원래 독일 왕족으로 러시아 왕족과 결혼하면서 이주한 경우이다.

예카테리나는 독일인이어서 러시아어를 잘 못했는데 왕위를 요청하고자 새로 배웠다. 러시아 왕이었던 남편이 죽자 러시아어를 새로 배워 러시아 국민들 앞에서 완벽하게 연설하며 왕위를 본인이 스스로 이어받았다. 

오스만 제국의 노부인들, 영국의 메리, 러시아의 여 황제 이들 여성들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람들을 지키고자 최초의 천연두 예방접종법인 인두법을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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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기법인 m-RNA백신을 포함한 예방 접종은 인체내에 있는 면역세포를 깨우고 강화하는 것이다. 안전을 추구하며 새로운 것을 두려워 하는 게 사람 본성이다.

레이디 메리 몬태규는 이스탄불에 도착했을 때 오스만 제국의 신문물 인두법을 목격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 질환인 천연두에서 영국을 구하기 위해 영향력 있는 캐롤라인 왕세자비를 설득했다. 그렇게 인두법은 영국에 퍼졌고 러시아 왕실에 전파되었다. 인두법은 영국인 의사 제너에 의해 더 안전한 우두법으로 개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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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살면서 한국인으로서 보고 느끼는 영국 영어와 영국 문화에 대해 글로 적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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