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4대 박물관인 대영박물관, 자연사박물관, 과학박물관,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은 런던 도심 사우스 캔싱턴에 모여 있다. 상설 전시는 누구나 예약없이 무료 입장이다. 자율기부함이 있어서 현금과 카드로 낼 수 있다. 영국인은 어릴 때부터 박물관에 드나드니 탐구력과 디자인 감각이 발달한다.
영국은 2022년 7월19일 자로 도시봉쇄를 풀었지만 여전히 조심하는 분위기라 박물관에 들어가려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이미 몇달치 예약이 되어 있었다. 필자 앞에 예약자가 구름같이 많아서 차례가 언제 올 지 알길이 없던 경험이 있다.
1. 런던 4대 박물관 특징
무료입장(자율 기부)
입구에 박물관에 5파운드씩 기부하라는 기부함이 있는데 기부는 자율이다. 신용카드로 기부할 수도 있다. 필자는 둘이 들어가나 여럿이 들어가나 5파운드 그냥 넣는다. 좀더 내야할 것 같다.
이런 양질의 문화를 맘껏 누리는데 5파운드면 껌값이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입장료가 어마어마하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입장료가 없다. 이 점이 영국스러워서 맘에 든다.
편리한 접근성
위의 4대 박물관은 런던 중심가인 사우스 캔싱턴South Kensington에 옹기 종기 모여 있다. 박물관끼리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다. 박물관에 가면 어린애들은 유머차에 태우고 좀 큰 아이들은 걸려서 입장하는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남녀노소 즐거이 박물관을 드나드는 점이 인상적이다. 학교에서 견학온 초중고 학생들과도 많이 마주친다. 영국은 유치원부터 교복을 입는 것이 전통이라 개인주의 사회에서 같은 교복 입은 아이들을 마주칠 때마다 신기해 보인다.
2. 대영박물관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은 내게 아직은 그저 그렇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관이 아직 작아서다. 점차 한국 전시관이 커지고 영어와 한국어 둘다 가능한 안내원이 있다. 이슬람, 인도, 중국, 일본관은 넓디 넓다.
상설전시는 무료 관람이다. 상설 전시도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규모가 크다. 박물관 자체 건물이 외장과 내부 모두 아름답다. 특별전시와 가이드 동반 투어는 유료이다.
3. 과학박물관
런던에 과학박물관(science museum)이 있는 것이 참!! 부럽다. 한국에도 있지만 수도 서울에 있지 않고 대전에 있다. 큰맘 먹고 갈 만은 하지만 접근성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이에 비해 영국은 그 멋진 과학박물관이 런던 중심에 있고 최초의 달착륙 우주선까지 진열되어 있다.
천장에 항공기가 실물크기로 전시되어 있고 심지어 가전제품도 시대에 따라 전시해놓고 만져보게 한다. 결국 국력은 과학기술에서 나온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1차 산업혁명을 일으킨 제임스 왓슨의 증기기관이며 당시의 기계 장치를 잘 보존해 놓았다. 학생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어서 호기심과 상상력이 더 자극된다.
4. 자연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또한 영국의 생명 공학과 의학 발전을 기초부터 선도하는 첨병이다. 티아노 사우루스 등 각종 공룡의 실제 뼈를 실제 크기로 재현해 놔서 장관이었다. 상설 전시는 관람료 무료이고 특별 전시는 관람료가 있다.
그리고 너무나 재밌게 여러 자연현상들과 온갖 돌 표본을 배치 해놔서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아이들 뿐아니라 어른들도 따라해 보고 만져본다. 필자도 그중 한명이다. 박물관마다 내부에 카페테리어와 기념품과 모형과 관련책을 살 수 있는 코너가 있는 점도 좋다.
자연사 박물관 내부 그 자체가 건축학상으로도 예술이다. 어떻게 저렇게 아름답고 조화롭게 건축했을까. 영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이런 박물관에 드나드며 좋을 것을 보니 탐구력, 색감각, 공간감각, 디자인 감각이 발달된다. 디자인 힘은 박물관의 전시품에서 나온다.
5.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박물관 중 하나는 바로 빅토리아 & 알버트 박물관이다. 전시를 위해 옮겨온 부조며 조각, 대리석 관들을 보관하는 곳이 있는데 역시 개방되어 있고 필자의 마음을 편안하고 눈을 호사롭게 하는 곳이다.
조각과 그림 앞에서 이젤을 놓고 따라 그리는 사람들을 마주칠 때 참 좋다. 거장들도 저렇게 연습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단지 그리는 게 좋아서 취미로 하는 활동이라 해도 보기 참 좋다.
천장이 헤아릴 수 없이 높고 유리 천장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이 박물관은 분수대가 있는 잔디밭 정원도 있어서 아름답다. 빅토리아는 그 유명한 빅토리아 여왕이고 알버트는 여왕의 부군으로 독일에서 장가들러 오셨다. 유럽 국가들은 왕실끼리 결혼하는 게 보통이었다.
두 분은 평생 사이좋게 잘 사셨다. 두 분은 특히 산업과 연계된 실제적인 문화를 진흥시켰는데 그 일환이 박람회와 이 박물관이다. 박물관 한켠에 큰 카페가 있는데 벽을 따라 둥글게 연결된 소파가 멋지고 커다란 샹들리에가 분위기를 돋우며 차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런던의 기타 유명 박물관
그외도 런던에는 초상화 박물관, 밀랍인형 박물관, 전쟁박물관, 국립 미술관, 서머셋 하우스 등 유명하고 실제로 가봐도 실망스럽지 않다. 템즈강을 따라 걸을 때 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들르곤 한다.
원래 공장으로 쓰던 건물이어서 산업혁명 시대의 높은 굴뚝이 여전히 놓여 있다. 공장이라도 옛것을 부수지 않고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서 사용하는 점이 영국스럽다.
르네, 모네, 피카소, 고흐 등의 진품을 역시 무료입장으로 보는 즐거움을 누린다. 테이트 모던 꼭대기에 창밖으로 런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운치있는 카페와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는 어린이들이 낙상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인근 주택이 내려다 보인다고 사생활 보호 이유로 전망대는 폐쇄중이다.
디자인 뮤지엄도 템즈강변에 위치해서 템즈강변도 걷고 뮤지엄도 들리고 일석이조였는데 이사를 가서 아쉽다. 각국에서 온 디자인 전공자들이 꼭 들르는 곳이다.
영국 런던 도심에는 입장료가 없는 4대 박물관이 있다. 대영박물관, 자연사박물관, 과학박물관,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이다. 상설전시는 예약없이 입장료 없이 관람시간 안에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다. 자율기부함이 곳곳에 있어서 현금과 카드로 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박물관에 드나드니 탐구력과 디자인 감각이 발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