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은 성탄절을 즐겁게 보낸다. 음식을 특별히 차려먹는 명절은 성탄절이다. 뜨뜻한 그레이비 소스를 얹어 칠면조, 비프 웰링턴, 민스파이, 채소찜, 구운 파스닙과 감자와 크리스마스 푸딩을 먹는다. 영국의 새해 음식은 성탄 음식과 같다.
영국 사람들은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기뻐도 당황스럽거나 언짢을 때도 지저스 크라이스트(예수 그리스도)를 부른다. 기독교 국가이기 때문에 몸에 베어 있다.
1. 구운 감자와 파스닙 그리고 채소찜과 그레이비 소스
감자만 구워도 맛있는데 파스닙을 구우면 향과 함께 매우 맛있다. 감자와 파스닙을 씻어 직사각형으로 썬다. 굵으면 기름이 많이 들고 익는데 시간이 걸리니 엄지손가락 두개 넓이와 굵기가 적당하다.
파스닙은 뿌리채소로 살짝 노란색이고 향이 있다. 굵은 더덕으로 오해하기 쉬으나 전혀 다른 것이다. 서양 더덕인 줄 알고 더덕처럼 두드려서 고추장 발라 구워먹었더니 맛있다는 제보도 있다.
껍질에 유용한 영양분이 많이 때문에 껍질째 굽는다. 오븐에 썰은 감자와 파스닙을 넣고 재료의 1/3이 잠기도록 식용유를 붓는다. 오븐의 가스마크를 8에 놓고 15분간 굽다가 뒤집는다. 그리고 노릇해지게 15분 더 굽는다.
채소찜과 그레이비 소스
당근을 취향에 맞게 썬다. 콜리플라워도 한입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채반에 당근, 꼬마 양배추, 콜리플라워를 올리고 찐다. 10분 정도면 적당하다.
다 쪄지면 그레이비 소스를 곁들여 부어 먹는다.
그레이비 소스는 영국에서 기원한 소스로 고기 육즙에 밀가루나 옥수수가루를 넣어 걸죽하게 만든 소스이다. 색이 갈색이서서 브라운 소스와 헷갈리 수 있으나 전혀 다른 것이다. 맛은 찝찔한 감칠맛과 느끼한 맛이 특징이다. 비건 그레이비 소스도 있다.
2. 비프 웰링턴(비건 비프 웰링턴도 만들기 쉽고 구매도 쉽다)
비프 웰링턴은 소고기 파이이다. 파이 이름에 웰링턴이라는 공작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겉은 바삭한 페스트리이고 속은 소고기이다. 영국은 파이의 종주국이다. 식사로 다양한 파이를 해먹는다. 파이는 오븐만 있으면 굽기 쉽다.
서양음식은 한국음식에 비해 매우 하기 쉽다. 반죽 위에 재료를 켜켜이 쌓고 오븐에 넣으면 끝일 정도이다. 따로 미리 볶거나 데치거나 하는 작업이 없다.
파이 반죽은 밀가루로 해도 되고 글루텐 프리gluten free인 아몬드 가루 등으로 하면 더욱 건강한 음식이 된다. 밀가루 한점 없어도 아몬드 만으로 반죽이 되어 신기하다.
영국도 성탄절에 구운 칠면조를 먹는다. 닭에 비해 서너배는 큰 엄청난 새(8 -12kg)이기 때문에 해동한 것을 올리브 오일이나 버터를 겉에 바르고 오븐에 넣고 무려 3-4 시간 굽는다.
칠면조 배를 가르고 채소를 채워 굽는 방법도 있다. 해동하는 법은 냉장고 밖에 놔두는 것이다. 덩치가 커서 해동도 오래 걸린다. 맛은 닭보다 진하고 느끼하다. 호불호가 갈린다. 성탄절에 민스파이도 먹는다. 민스는 소고기를 갈아 놓은 것이다. 비건 민스파이도 흔하다.
3. 세이지 오니온과 몰드 와인(무알콜 몰드 와인도 흔하다)
허브 세이지 가루, 양파 가루와 밀가루에 올리브 오일 한 수푼과 물을 부어 걸죽하게 한다. 손바닥에 굴려서 둥글게 빚어 오븐에 굽는다. 허브 세이지 향이 나고 맛있다.
데워서 마시는 와인이다. 겨울에 명절에 분위기 내는 데 좋다. 향도 맛도 좋은데다 따뜻하기까지 하다. 끓이면 안된다. 끓이면 향이 다 날아가고 맛이 쓰다. 팬에 붓고 가열하되 끓기 전에 불을 끈다.
4. 크리스마스 푸딩과 커스터드
성탄절 후식이다. 푸딩도 밀가루 대신 아몬드 가루를 쓰면 더 좋다. 비건용은 계란 우유 없이도 맛있게 만들어진다.
아몬드 가루(혹은 밀가루)를 기반으로 쌀가루 약간, 건포도, 오렌지 껍질(제스트), 비건 수엣(suet소기름), 말린 과일를 넣고 검은 럼주와 물로 반죽한다. 오븐에서 굽는다. 오렌지 껍질이 상큼해서 매우 맛있다.
커스터드는 일반적으로 계란과 우유로 만든다. 비건용 커스터드도 있다. 계란 넣지 않고 오트우유, 두유, 아몬드유 등 대체 우유를 넣고 만든다.
영국인은 성탄절에 뷔페식으로 차려놓고 어느 정도를 먹을 지 먼저 물어보고 덜어준다. 각자의 양과 식성에 대한 배려이다. 한국에서는 선택의 여지없이 차려놓은 것만 먹다가 영국 식탁에서는 질문을 받는 상황이라 굉장히 다르게 느껴진다.
영국인들은 성탄절을 즐겁게 보낸다. 음식을 특별히 차려먹는 명절은 성탄절이다. 뜨뜻한 그레이비 소스를 얹어 비프 웰링턴, 민스파이, 채소찜, 구운 파스닙과 감자와 크리스마스 푸딩을 먹는다. 칠면조는 선택이다. 영국의 새해 음식은 성탄 음식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