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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숙제하는 공간, 노인정이자 친목장소인 런던의 도서관

​런던에는 도서관마다 독서클럽이 있다. 대개 한달에 한 번 모임이 있고 도서관에 따라 매주 1회 모이는 독서모임도 있다. 독서클럽의 책들은 요청하면 오디오가 제공된다. 도서관 독서 목록에 있는 모든 소설은 연극,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졌다.

독서모임이 뒤받침해 주는 데다 각종 문학상이 많아 등단할 기회도 많아서 영국의 문학은 여전히 현재 미래 진행형이다. 영국은 JK 롤링 등 계속해서 발군의 작가들이 나올 정도로 토대가 든든하다.

1.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두를 위한 런던의 도서관

도서관에 어린 학생들이 숙제를 하러 들린다. 근처 천주교회의 수도사들이 성직자 복장(긴 원피스 치마 형태의 수단)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러 들리는데 참 이색적이다. 

 이 곳은 개신교의 일파인 영국 국교회의 본고장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갈라져 나온 지 오래전 일이다. 그럼에도 천주교 교회가 국교도 교회보다 더 곳곳에 많다. 로마 가톨릭이 더 오래된 역사를 갖고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런던의 도서관
런던의 도서관

영국인의 정신건강을 위해 도서관은 지역사회 이웃간 친목도모의 공간이라는 간판을 걸고 있다. 그래서인지 노인분들이 모여서 조용조용 대화 나누는 걸 보고 신선했다. 일인가구가 늘어가는 추세에 노인정 삼아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런던에는 노인정은 따로 없다.

런던 곳곳에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많다. 차이점은 서울에는 구립 작은 도서관에도 일간신문과 과학, 건강, 인테리어, 예술, 수필 등 각종 잡지가 비치되어 있는 반면에 런던 도서관에서는 드물다.

2. 도서관마다 독서클럽 운영

​런던에는 도서관마다 독서클럽이 있다. 대개 한달에 한 번 모임이 있고 도서관에 따라 매주 1회 모이는 독서모임도 있다. 일주에 한 번은 모여야 아무래도 친목도모에 이롭겠다. 

 아직은 이방인이라 영어로만 말해야 하는 낯선 모임이 부담스럽고, 하필 그 도서관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지 않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 모이는 독서모임을 두 군데 신청하고 참여하고 있다. 

 독서클럽의 책들은 요청하면 오디오가 제공된다. 회원 한 명이 시각장애인으로 오디오북을 듣고 안내견을 대동하고 참여한다.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이름이 브라이언인 안내견은 주인곁에 얌전히 앉아 있다. 

사서가 꼭 참여하는 독서모임이 있는 반면 회원들만으로 이루어진 모임도 있다. 사서가 참여해도 권위적으로 이끌지는 않고 자유롭게 얘기하도록 매번 다과를 내준다. 

 참여하기까지 온갖 근심으로 몇 달을 망설이다 주저하다가 간신히 기어가 봤다. 역시나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도 계속 얼굴을 디미는 수밖에. 이곳은 개인주의 국가라 서로 간섭이 없이 적정거리를 유지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잔정이랄까 온정은 없다. 

 온정을 가장한 간섭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딱 일 수도 있겠지만서도. 여하튼 반년 연속 참여하니 그들만의 온라인 그룹채팅에 초대받았다. 가끔 나타나는 옆에 앉는 회원이 말하길 반년 만에 초대받다니 운이 좋다고 해서 뜨악했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 

 모임은 도서관 안의 공간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대면 모임대신에 줌 zoom으로 토론하고 있다. 읽을 책은 회원의 의견을 반영해서 미리 1년 간의 목록이 작성된다. 

 대개들 뛰어난 소설을 추천하는데 필자는 아는 소설도 없고 내 관심분야는 수필과 의학과 과학분야라서 존 메디나의 brain rules for aging well을 추천했다. 읽을 목록에 받아들여져서 놀랐다. 

 책을 미리 읽어가야 하는데 매번 책마다 페이지마다 온통 모르는 단어들이 내게 심술궂게 인사를 한다. 덕분에 내 공책은 한 달이 멀다 하고 빼곡히 채워진다. 

3. 차세대 조안 롤링을 예비하는 비옥한 토양 독서클럽

셱스피어, 찰스 디킨스(크리스마트 캐럴), 브론테 자매(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조지 오엘, 톨킨(반지의 제왕), 버지니아 울프, 조나단 스위프트(걸리버 여행기), 코난 도일, 아가사 크리스티, 조안 롤링(해리 포터)의 나라답게 소설이 주류이다. 

 이렇게 수요가 있고 독서모임이 뒤받침해 주는 데다 각종 문학상이 많아 등단할 기회도 많아서 영국의 문학은 여전히 현재 미래 진행형이며, 계속해서 발군의 작가들이 나올 기름진 토양이다.

 미국인이나 영국인이나 다 거기서 거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소설을 읽고서 영국인들이 미국인을 또 다른 외국인 부류로 말하는 것을 보았다. 소 닭 보듯 점잖지만 호기심 담아 “미국인은 그런 사고방식이 있군요~”이라고 말하면서.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일단 그렇구나 하는 자세가 경탄스럽다. 이들은 동양인인 내가 이렇게 느끼는지 모른다. 다양성에 문이 열린 문화의 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한국인으로 꽤나 세계문학을 읽었어도 영국에서 선정한 목록에서 모르는 작가가 한 가득이다. 소설 읽는 것을 즐기지 않으니 더욱이 현대 영국 소설은 너무나 생경하다. 목록에 있는 모든 소설은 연극,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졌음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렇게도 문화가 대중적으로 향유되다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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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계속해서 대단한 작가가 배출된다. 토양이 비옥하기 때문이다. 셱스피어부터 찰스 디킨스(크리스마트 캐럴), 브론테 자매(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에 조지 오엘, 톨킨(반지의 제왕),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 조나단 스위프트(걸리버 여행기), 코난 도일, 아가사 크리스티, 게다가 조안 롤링(해리 포터)이 나올 정도로 토대가 굳건하다. 

​런던에는 도서관마다 독서클럽이 있다. 독서클럽의 책들은 요청하면 오디오가 제공된다. 도서관 독서 목록에 있는 모든 소설은 연극,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국은 독서모임 활성화와 각종 문학상이 많아서 JK 롤링 등 발군의 작가들이 나올 토대가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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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살면서 한국인으로서 보고 느끼는 영국 영어와 영국 문화에 대해 글로 적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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