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왕족 귀족은 평소에 성을 쓰지 않다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그들의 근거지가 되는 성(캐슬, Castle)의 이름을 썼다. 평민도 귀족도 성없이 이름으로만 불려진 시기가 훨씬 길다. 영국 일반인들의 성의 기원은 직업이다. 1500년경 부유한 상인계급의 등장으로 계보학의 기록이 더욱 풍성해졌다.
한국에서 성씨는 거주지 위주이다. 경주 김씨, 나주 라씨 등 한국의 성은 당시 조상들이 거주하던 지명이다. 반면 서구에서 성의 기원은 직업이다.
1. 신라 말에 등장한 평민의 성씨
한국의 경우 성을 사용한 사람들은 삼국시대의 왕실, 귀족, 사신들, 유학자, 무역을 하는 사람들에 국한되었다. 일반 민중은 신라 말기까지 성을 쓰지 않았다.
조선 초기에 성은 평민에게까지 보편화되었으나, 노비와 천민 계급 등은 조선 후기까지도 성을 쓸 수가 없었다.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노비를 비롯한 천민 층이 전체 국민의 대략 40%를 차지하였으니 성이 없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
조선후기 신분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한국인의 95%는 가짜 성, 가짜 족보라는 주장도 있어 그럴싸 하다. 노비가 모시던 주인의 성씨를 따라쓰고, 재산을 일군 천민이 족보를 사는 일이 있었으니 말이다.
더우기 육이오 한국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고아들이 성이 필요했을 때 김이박최정 원래도 많던 성 중에서 무작위로 주어졌다.
2. 성씨 제도의 성과 씨
우리는 보통 성姓과 씨氏를 구분 없이 사용하고 있지만 양자는 그 개념이 엄연히 다르다. ‘성姓’은 출생의 계통을 표시한다. 즉 모계시대에는 여계女系의 혈통을, 부계시대에는 남계男系의 혈통을 나타내는 표지이다.
한편 동일한 혈통을 가진 자가 각지에 분산하게 될 때에 각기 분산된 일파를 구분하기 위한 표지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것이 ‘씨氏’의 개념이다.
춘추 좌씨전을 보면 영토로서의 땅을 나누어 주고 그 영토에 인연해서 씨를 명한다)”라 함으로써 ‘씨氏’는 지명에 의하여 명명命名됨을 말하고 있다.
씨氏란 것은 성姓에서도 다시 소유한 지역을 기준으로 분별한 것이므로 우리의 ‘본관本貫’에 해당한다. 성씨의 기원에서도 근거지인 땅, 부동산의 개념이 빠지지 않아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의 집값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환단고기桓檀古記』의 기록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5,700년 전 배달국 5세 태우의 환웅의 막내아들 태호복희씨가 풍산風山에서 살게 되어 성姓을 풍風으로 했으며, 이것이 인류 최초의 성씨라 한다.
풍씨는 이후 15대 만에 끊어지고 그 후손이 패佩, 관觀, 임任, 기己, 포庖, 이理, 사姒, 팽彭이라는 여덟 가지 성으로 나뉘어 살았다. 그 후에 염제신농씨가 강수姜水에 살면서 성을 강姜씨로 삼았는데, 이 ‘강姜씨가 곧 현존하는 인류 성씨의 기원’이라고 한다.
이는 한·중·일 3국의 성씨에 대한 기원을 자세히 밝혀 주는 문헌이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성씨 제도는 동이족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
3. 왕위 계승 서열을 위한 서구의 계보학
서구에도 족보학 계보학 family tree, genealogy이 있고 계보학자 족보학자가 있다. 왕들의 전설을 기록하는 작업은 중세 초에 수도사들이 의해 시작되었다. 대략 1100~1500년에 족보학자들은 귀족과 왕족의 혈통 연구에 집중했다.
여러 사람이 왕위를 주장할 경우에는 종종 계통수(系統樹)가 필요했다. 1286년 스코틀랜드의 왕 알렉산더 3세가 서거했을 때와, 1290년 그의 직계 상속자인 마거릿이 사망한 뒤 12명에 이르는 왕위 요구자가 나타났을 때가 그 예이다.
4. 재산 관련기록으로서의 서구의 계보학
진실은 때때로 정치적 목적에서 왜곡되었으나 중세 유럽의 족보기록은 대체로 정확하다. 그 시대에 족보는 혈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토지거래·징세·소송 등에 관한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많다.
이 시기에는 또한 일반인들의 족보가 출현했다. 이들의 족보는 노예에서 농노로 사람들의 신분이 바뀌던 시기에, 특히 장원관리인이 농노가 아님을 주장하는 사람에 대해 그가 농노임을 증명하려고 할 때 중요했다.
일반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시작된 것은 유럽의 족보역사에서 가장 나중의 시기라 할 수 있는 1500년부터이다. 강력한 상인집단의 등장과 중산계급의 부상으로 기록은 더욱 풍부해졌다.
5. 영어권에서 만난 특이한 영어 성들
샤론 스톤 Stone 돌씨는 유명하고, 제니 본Jenny Bone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성이 뼈이다. 뼈씨. 제니가 나와 통성명을 할 때 본인도 자신의 성씨에 웃음이 난다고 했다.
닥터 스트레인저 Doc Strainger, 마블 영화의 그 스트레인저를 그저 마블의 가상인물로만 생각하고 별 성이 다 있군 했는데 BBC뉴스에서 실제로 그 성을 가진 사람을 보았다.
제임스 워터하우스 Waterhouse. 성이 물방앗간. 물방앗간 관리자
조셉 크라운 Crown. 성이 왕관이다.
다이아나 프린스 성이 왕자이다.
메리 다이아몬드. 성이 다이아몬드, 금강석이다.
그랜 나이트 Knight 성이 기사단의 기사이다.
케이트 폭스 Fox 성이 여우이다. 조상이 여우사냥꾼 쯤
라이언 울프. 성이 늑대이다
샘 스완 Swan 성이 백조이다. 조상이 왕실의 백조 관리인이다.
케리 브룩스 Brooks 성이 시냇물이다.
조이스 버틀러 Joyce Butler 성이 집사이다.
톰 웨스트 Tom West 성이 서쪽이다.
루이 암스트롱 Armstrong 성이 팔이 강하다 이다.
Cathy Plant 성이 식물이다
Andrew Plank 앤드류 플랭크. 성이 널빤지이다
Lee Child. 리 차이들. 성이 아이? 아니다. 독일어 어원의 성으로 방패라는 뜻이다
John Rothschild 영어로야 차일드로 읽지만 독일어 어원으로 붉은 방패이다
Susannah Butter 수산나 버터. 성이 버터이다.
Johana Crane. 요하나 크레인. 성이 크레인. 학/ 왜가리이다.
Sam Mason. 샘 메이슨. 성이 석공이다.
Harry Potter 해리 포터. 성이 요강 만드는 사람/ 도공/ 도예가이다. 유럽에도 옛날에는 방방마다 요강이 있었다.
Emma Day 에마 데이. 성이 낮이다.
Ronnie Wood. 로니 우드. 성이 나무이다.
추후 더 목록을 올리겠다. 영국에서는 성으로 조상의 직업을 짐작할 수 있고 한국에서 본관을 물어보면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기 쉽고 조상님이 어디에 사셨던 분이었는지 가늠할 수 있어서 재밌다. 그러나 절대적이지만은 않다.
입양된 경우도 있고 족보를 사고 판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서양 남자의 30%는 자신도 모르게 남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믿을 만한 통계자료가 있다. 자기 자식이라고 믿고 키우고 평생 모를 수도 있는 것이다.
영국에서 왕족 귀족도 평소에는 성을 쓰지 않다가 필요하면 근거지 성의 이름을 땄다. 영국에서 일반인의 성은 조상의 직업이다. 일반인들에 대한 계보 기록은 유럽의 족보역사에서 가장 나중 시기인 1500년부터다. 강력한 상인집단의 등장과 중산계급의 부상으로 계보학의 기록이 더욱 풍부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