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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선풍기

기후변화 런던의 여름 에어컨이 아니라 소형 선풍기 구매

여름 평균기온이 22도 ~ 24도인 런던은 에어컨이 있는 집과 상점이 드물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29도를 찍고 심지어 40도까지 올라가니 필자도 결국 작은 선풍기를 장만했다.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의 더운 바람이 유럽으로 불어와서 기온이 치솟는다. 다행히 심각한 열대야는 발생하지 않는다.

푹푹 찌는 삼복 더위에 단련된 한국인에게 영국의 여름은 별거 아니다. 그러나 낮은 온도에 인체가 적응된 영국인은 17도에도 더워서 이미 옷을 훌훌 벗고 29도에는 매우 힘들어 한다. 그럼에도 영국인들은 에어컨을 사지 않고 특별히 만들어 먹는 보양식도 없다.

1. 런던은 나무가 더위에 효자

런던에서 인상적인 점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짙은 그늘을 드리워서 시원하다는 것이다. 곳곳에 많은 덤불숲과 잔디밭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뿜어낸다.

게다가 바람도 잘 분다. 일단 초록색이 자연스럽고 시원한 색이라 마음을 누그러 뜨린다. 필자는 오이가 몸을 시원하게 한다는 것을 듣고 오이를 비축해 두고 껍찔째 우두둑 씹어먹는 습관이 생겼다. 영국에서 에어컨 구매비는 견딜만 한데 설치비가 매우 부담스럽다.

기후 변화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더운 바람이 역류해서 영국까지 오는 일이 발생한다. 그런 상태가 이틀만 지속되도 28도를 넘겨서 덥고 아침에도 시원하지 않다. 런던에 28도인 날이 10일간 연속 발생하니 매우 더웠다. 그나마 10일 후에는 다시 기온이 내려가서 다행이었다.

2. 에어컨 필요없는 영국

런던 3일 연속 29도, 오늘은 28도, 내일부터는 다시 25도 이하로 내려간다. 이러니 에어컨이 필요없다. 대부분의 영국인 집과 상점에는 에어컨이 없다. 독일, 프랑스도 그렇다. 

 런던 가정집은 선풍기도 있는 집만 있다. 집근에 있는 도서관이 새 건물로 이사가면서 에어컨을 세게 틀었는데 곧 온도를 올렸다. 영국의 은행에 에어컨이 있는데 더운 기운만 가시게 약하게 튼다. 

 서울에 살 때는 필자에게 선풍기는 필수, 에어컨은 1년에 3 ~ 4일 밤에만 필요했다. 런던에서 내게 선풍기는 1년에 겨우 3일 정도 필요한 기구이다.

습도와 기온 모두 높으면 몸미 지쳐서 사람 성정이 예민해진다. 별거 아닌 거에 역정이 나서 싸울 수가 있는 것이다. 낮은 기온에 익숙하던 영국인도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로 공공장소에서 언쟁이 벌어진다.

어제 집근처 전철역이 폴리스 라인이 처져서 역을 이용할 수가 없었다. 뭔가 다툼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다들 이번 폭염을 잘 지나야 할텐데. 시간은 간다. 가을도 온다. 

3. 런던에서 첫 선풍기 구매

벼르고 별러 탁상용으로 지름 8인치 땅딸만한 걸로 하나 샀다. 아주 효자이다. 타이머도 있고 먼지도 덜 보이고 소음도 적으면서 시원한 것으로 이모저모 비교했다. 

소형 선풍기. amazon.co.uk

 제작년인가 파리에 가보니 런던보다 훨씬 기온이 높아 열사병 일사병으로 인명 손실이 있었다. 파리지엥(파리 시민)들은 1년에 일주일 시원하자고 에어컨을 사지 않고 더위를 견딘다. 

 에어 써규레이터라는 게 있던 데 선풍기와는 좀 달라 보인다. 일단 선풍기처럼 조립하는 하는 건 아닌가 보다. 아마 더 진일보한 기구일텐데 생김새가 그저 그렇고 더 시원하다는 보장이 없다. 몇년 전에 구매한 지인 말이 선풍기와 다를바 없다고 한다. 

 필자는 선풍기의 자태가 훨씬 귀엽게 느껴진다. 실외기 없는 창문형 에어컨이 나왔는데 아직은 소음이 심하고 충분히 시원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

아마 기후위기로 유럽까지 더워지면 에어컨이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스텐드형 에어컨은 지구에 죄송해서 차마 집에서 쓸 수가 없다. 전기 적게 들고 작지만 빵빵한 서민용 실용 에어컨이 나오면 좋겠다.

 인도는 서민용 저가 자동차 타다를 보급했다. 찜통 인도가 극빈자도 맘편히 쓸 수 있는 에어컨을 만들어 냈을까. 착한 가전이 절실한 시대이다. 

 더위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나라가 일본이다. 오사카에 일본인 친구가 사는데 구두도 직접 고쳐신을 정도로 무척 짠순임에도 한여름에는 벽걸이 작은 에어컨을 튼다.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이 친구가 진짜 커다란 물통을 얼려서 수건에 싸서 안고 잔다는 걸 알았다. 작년에 여름밤에 나도 따라 해봤더니 선풍기나 에어콘 없이도 밤잠을 잘 수 있어서 신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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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높고 더우면 몸미 지쳐서 사람 성정이 예민해진다. 영국의 가정집도 상점도 에어컨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기후변화로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 유럽으로 더운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기온이 치솟는다. 영국인들은 여름에 며칠 시원하자고 에어컨을 사지 않는다. 필자도 에어컨 말고 작은 선풍기를 장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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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살면서 한국인으로서 보고 느끼는 영국 영어와 영국 문화에 대해 글로 적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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