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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지도사

영국 동쪽끝 로워스토프트 Lowestoft 평등한 영국의 묘지와 장례 그리고 펍

영국의 주요 대도시만 가보다가 영국에서 해가 먼저 먼저 뜨는 소도시 로워스토프트를 처음 가봤다. 런던은 흑인 인구가 절반 이상인데 소도시에는 흑인을 보기 힘들다. 지역민들은 아이들을 동반해서 펍과 교회, 축구클럽 등에서 그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기억하고 누린다. 

영국 국교회 등 큰 교회는 주민들과 소통창구가 있고 교회에 딸린 땅인 처치 야드에 묘지를 제공한다. 영국 지방자치단체가 의무적으로 주민들에게 묘지를 분양하고 시신처리문제에 협력한다. 재산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죽어서는 모두가 골분을 넣을1평남짓한 공간이다.

1. 영국 소도시 축구클럽, 교회 역할

영국 소도시에도 축구클럽이 활성화 되어 있다. 어린이팀부터 만 17~19세 전용 축구 클럽, 장년팀 클럽, 노년클럽까지 있어서 축구 자체를 재밌게 할 수 도 있고 기량이 좋으면 대성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영국의 로마 카톨릭 교회
지역민을 위한 카페를 운영하는 로마카톨릭 교회

 영국은 로마 카톨릭에서 분파해 나온 영국 국교회가 국교임에도 천주 교회가 많이 보인다. 천주 교회마다 지역민을 위한 소통창구(커뮤니티 센터 community crnter )를 운영하며 기여한다.

 자원봉사하는 아저씨 둘이 한 조를 이뤄 앞치마를 정갈하게 두르고 교회입구에서 아침커피를 마시러 오라고 손짓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커피 한 잔 할 것을. 

2. 평등한 영국의 묘지와 장례 

영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의무적으로 주민들에게 묘지를 분양하고 시신처리문제에 협력한다. 이런 제도는 생전의 추억이 깃든 주거지 가까이에 묘지를 만들어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존하는 문화를 일궈냈다.

영국의 묘지는 주택가 공원에 있다
영국 묘지는 주택가 공원에 위치

 매장 또는 화장한 뒤 재를 땅에 묻거나 항아리에 담아 납골당에 안치하는 등 여러 형태로 시신을 처리했으나 점차 화장이 권장된다. 신분과 지위 고하, 재산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죽어서는 모두가1평남짓 차지한 공간에 비석만 세워진다. 한곳에 4구까지 합장가능하다. 

 영국 국교회도 소통창구가 있으며 규모가 큰 교회는 교회에 딸린 땅인 처치 야드 church yard에 묘지를 제공한다. 장례식이나 이장•합장식에 성직자나 장례지도사 한 명이 참여해야 한다.

영국 장례지도사와 골분 이장
영국 장례지도사

  장례법규가 그렇다. 위 사진의 저 분은 목사가 아니고 장례지도사이다. 교회신자가 아니면 종교 지도자보다는 장례지도사의 도움을 받는다. 

 십여 년전에 아내가 먼저 임종해서 관에 안치해 매장했다. 그 후 근자에 남편이 별세해서 화장을 한 후 그 골분을 아내의 묘소에 합장하는 식을 지켜보았다. 여성 묘지기가 삽으로 비석 앞을 떠서 파냈더니 깊은 구덩이가 보였다. 

 장례식이라고 꼭 흰색의 꽃만 꽂는게 아니었다. 복장도 검은색 일색이 아니어서 덜 우중충했다. 영국 묘소에서는 포장지를 벗기고 줄기를 알맞게 끊어서 꽃을 꽂는 문화이다. 

 장례지도사가 고인의 성품과 일대기에 대해 말하면서 고인이 즐겨 듣던 음악을 준비해 와서 들려주었다. 장례식이 정중하면서도 너무 슬픔에 치우치지 않게 이끄는 면이 보였다. 

 딸이든 아들이든 첫째 자식이 대표로 먼저 골분함을 조심스레 땅 속에 내려 놓는다. 장례 지도사와 묘지기가 미리 준비해 온 흙을 가족과 친지가 한명씩 한 무릎 꿇고 한 줌씩 골분함 위로 뿌리며 고인의 안식을 빈다.

작고 예쁜 비둘기 뱃지를 주기에 옷깃에 꽂았다. 고인의 평안을 빌며 마음에 간직하하는 뜻으로 새겼다. 이런 작지만 의미있고 유용한 기념품까지 마련한 사람에게 참으로 감사하다.

영국은 런던도 소도시에도 주택가에 묘지가 있는 것이 이채롭다. 묘지는 아이들 무덤도 양지바른 곳에 생전에 좋아하던 장난감과 함께 모여있다. 묘지는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산책로이기도 하다. 

3. 남녀노소 드나드는 지역 펍

장례식을 본 후에 기차역 근처 펍에서 런던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렸다. 지역 주민들 남녀노소 편안히 와서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한 잔 할 수 있다.

다양한 마실거리가 즐비한 펍
다양한 마실거리가 구비된 펍

친구들끼리 왁자지껄한 무리들도 있고, 혼자 편안히 앉아 있는 사람도 있으며 유머차를 끌고 온 가족들도 있다. 혼자든 여럿이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여유롭다. 마침 무알콜 맥주가 있어 즐겁게 건배했다. 아이들을 위한 식사류, 소다와 쥬스도 있다. 
 

펍의 바닥, 난간, 계산 액자가 목재로 되어있고 벽에는 그 지역의 내용을 담은 액자가 걸려있다
펍의 바닥, 난간과 계단, 액자가 목재

펍 바닥도 목재, 계단도 목재로 되어 있고 난간도 같은 목재여서 정겹다. 쇠 재질보다 내구성이 떨어질 텐데도 곳곳에 여전히 목재가 쓰인다. 이유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일단 목재가 풍부하고 시공과 교체가 쉬워서란다.

이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와 사진을 액자에 걸어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벽의 액자들. 지역민들이 전쟁통에 동원되어 일하는 와중에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일이 고될텐데 생업을 낙으로 알고 임하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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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장례식은 신분과 지위 고하, 재산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죽어서는 모두가1평남짓 차지한 공간에 비석만 세워진다. 한곳에 4구까지 합장가능하다. 비석 아래 땅 속에 골분이 담긴 항아리를 넣는다.

수도 런던은 흑인과 이슬람 인구가 백인보다 많은데 비해 소도시 로워스토프트에 가보니 백인 영국인이 대다수다. 동쪽 끝단에서 로워스토프트는 영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지역민들의 축구 클럽, 교회, 묘지 공원, 펍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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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살면서 한국인으로서 보고 느끼는 영국 영어와 영국 문화에 대해 글로 적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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