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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원더랜드

월드컵 경기장의 140배 규모 런던 하이드 파크와 연말연시 윈터 원더랜드

런던시는 시민들이 겨울을 재밌게 보내라고 매년 11월 중순부터 다음해 1월 초까지 하이드 공원에 ‘윈터 원더랜드’ 라는 위락시설을 연다. 볼거리, 먹을 거리, 타고 놀 거리가 풍성하다. 아이스링크도 있어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거대한 규모의 하이드 파크는 런던 중심에 위치해 있어서 대중 교통으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2021년 겨울은 마침 ‘주말 전철 야간운행’이 쟁점이 되어 전철파업이 오늘 예고되어 있다. 

만일을 대비해 노선상태를 확인하고 하이드 파크를 향해 일찍 출발했다. 런던시는 전철파업이 있을 시에 특별 열차를 운행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전철과 연계시켜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1. 487년 역사의 런던 하이드 파크는 140 헥타르

건립년도와 건립자 그리고 시민을 위해 개방

그 유명한 헨리8세가 1536년 본인을 위해 지었다. 100년 후인 1637년 국왕 찰스 1세가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공개했다. 규모는 140 헥타르다.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1헥타르다. 하이드 파크는 월드컵경기장의 140배다. 1 헥타르는 대략 3천 평이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성인 둘이 서로 손을 맞잡아도 안기 힘든 큰 나무들이 많다. 수종으로는 가을에 잎이 붉게 물드는 시커모아와 둥그란 열매를 맺는 덩치가 큰 마로니에가 인상적이다. 다양한 꽃도 사시사철 피도록 관리된다. 공원안에 독특한 여러 정원들이 있다. 동양의 문화를 받아들여 분재들도 있다. 

하이드 파크의 인공호수

잔디밭도 드넓어서 언제든 드러누울 수 있고 개와 뛰놀 수 있다. 시민들을 위한 테니스장도 있다. 각종 음악회, 오케스트라 콘서트, 자선바자회 등 문화행사도 자주 열린다. 

하디드 파크. ReidsEngland.com

 이 공원에는 드넓은 인공호수도 있는데 이는 1730년 캐롤라인 여왕의 제안으로 조성됐다. 남편되시는 분은 조지2세이다. 캐롤라인 여왕은 단지 왕비가 아니라 자신의 왕국을 다스렸다. 

 남편인 왕은 왕의 영지가 있고 아내인 여왕은 따로 다스리는 왕국이 있던 시대였다. 부나 명성을 가진 자들은 누리는 것만큼 그에 걸맞게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정신을 실천한 예이다. 

하이드파크의 새

호수에는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오리, 거위, 백조가 날개짓한다. 운좋으면 검은 백조를 발견할 수 있다. 공원에서 호수가로 자연스럽게 경사가 졌다.

 호수변을 거닐면 바람에 물결칠 때 물보라가 덮치는 긴장감이 있다. 시민들이 맨발로 들어가 첨벙댈 수 있다. 호수 특정구역에서 수영도 허용된다.

2. 하이드파크 윈터 원더랜드

런던 중심가 본드 스트리트 전철역 하차

하이드 파크에 들어가는 여러 통로 중 이번에 필자는 전철역 본드 스트리트 Bond Street에서 내려 걸어갔다. 공공칠 제임스 본드가 연상된다. 거리이름이 본드, 역이름은 거리의 이름을 따서 본드 스트리트 역이다.

 거리이름은 ‘본드’라는 성을 가진 토마스 본드에서 유래한다. 토마스 본드는 1658년 런던에서 출생한 분으로 이 지역을 개발할 때 개발업체의 수장이었다.

본드 스트리트역 밖풍경

셀프리지(Selfridage), 존 루이스(John Lewis), M&S, 프라이마크 등 큰 쇼핑몰이 큰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어서 영국 특유의 건물 구경만으로도 유쾌하다. 건물 외관과 상품진열이 독특하고 예술적이다.

 이것이 디자인 강국의 힘이구나. 자연스레 저런 환경에서 자라니 영국인들은 색감과 디자인 감각이 좋다. 길거리와 건물 외관을 장식된 크리스마스 장식물 올려다 보니 저너머로 오렌지색 저녁노을이 지고 있다.  

하이드 파트 옆 도로풍경
하이드 파크 옆 도로 풍경

울려퍼지는 이슬람 기도음악과 런던의 다인종 다문화 존중

노랑머리 갈색머리 검은머리, 형상이 다른 자들과 섞이어 길거리를 걷는 것은 늘 내게 즐거움이다. 거리와 건물 밖에 달린 성탄절 장식사이로 저멀리 오렌지색 저녁 노을이 졌다.

 중심가에 갈 때마다 길거리에서 이슬람 기도음악을 크게 트는 아랍인과 마주쳤다. 이 기독교 국가에서 실례되는 행위일 수 있는데 영국인들은 그러한 개인의 자유조차 존중해준다.

하이드 파크의 윈터 원더랜드

하이드 파크는 매년 11월 중순에서 다음해 1월초까지 윈터 원더랜드를 연다. 시민을 위한 위락시설이다. 각종 놀이기구가 있고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고 라이브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아이스링크도 있어서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고 북적인다.

https://hydeparkwinterwonderland.com

 울려퍼지는 캐롤에 장단맞추며 따라 부르며 혼자서 두둠칫 춤추는 사람들의 몸짓이 자연스럽다. 나는 몸치여서 쑥쓰러워 못한다. 몸치여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좋게 보인다.

하이드 파크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한국영화 오징어

작은 통나무집 형태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정연하게 문을 열고 각각 다양한 음식과 음료, 양초, 각종 공예품, 장신구, 트리장식 등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영화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도 보인다. 그 위세에 비하면 아직 상품규모가 작긴 하나 이제 시작이니 더 번성하리라.

 독일은 소시지와 맥주를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중국, 일본, 베트남 음식도 보인다. 한국도 한국음식 등 한류를 윈터 원더랜드에서 펴면 좋겠다.

하이드 파크 원더랜드 오징어 상품
하이드 파크 원더랜드 안의 한국영화 오징어 상품

 코로나 이전에는 입장료가 없었다. 작년 코로나 창궐시에는 열지 않았다. 올해는 높은 백신 접종률로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여 문을 열었다. 단 확산을 통제하려고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입장료도 생겼다. 한 명당 5파운드니까 8000원이다. 입장료 때문이라도 인원이 통제되는 효과가 있는데다 사회에 기부하는 행위이고 좋은 곳에 쓰일 것이기에 이 또한 기쁘다.

테러방지 입구 소지풍 검사후 먹을거리 먼저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테러방지를 위해 소지품 검사에 응했다. 주욱 둘러보고 크리스마켓에 가서 길고 두껍고 따뜻한 츄로를 초콜릿에 찍어 먹었다.

윈터 원더랜드 비건 핫도그
윈터 원더랜드 비건 핫도그

 그리고 또 구경하다 비건 스튜가 있길래 주문했다. 바람부는 추운 날에 먹기 좋다. 와 별개 다 있다. 그리고 비건 핫도그를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시민들 춥지 않게 드럼 통 안에 모닥불을 곳곳에 피워놔서 불쬐는 재미가 있다. 저녁 추위에 언 손발이 따뜻해진다. 재를 털고 불길을 관리하는 경력있는 안전 관리인이 따로 있다.

대관람차

공원 입장은 수월했는데 대관람차 줄은 엄청 길었다. 사람구경 주변구경 둘러보다 보니 금방 30분이 지나 내 차례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필자는 지금까까지 대관람차를 타본 적이 없다.

대관람차. winterwonderland

 이왕 타려면 더 역동적인 걸 타야지 뭐 저런걸  타나 했던 필자가 대관람차의 맛을 알게 되었다. 이제 막 어둠이 내리니 도시가 검은색 고급 빌로드 휘장을 두른듯 하다. 공중에서 내려다 보니 저멀리 템즈강과 런던아이가 보이고 밤풍광이 고요하면서도 휘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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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영국 남부에 눈보라 폭풍이 심하게 쳐서 탱크로리 차가 미끌어지고 나무가 뽑히고 기차운행이 중단되었다. 흔한 일이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다. 

런던은 영국 남부에 위치해서 눈이 오는 것은 드물고 다소 찬바람이 몇차례 거세게 낙엽을 휩쓴 정도이다. 런던의 겨울 기온은 영상이어서 서울의 겨울추위에 비할 바 없이 온화하다. 

영국은 수도 런던 중심가에 일년 내내 시민을 위해 월드컵 경기장의 140배 규모인 공원 하이드 파크를 개방한다. 매년 11월 중순부터 다음해 1월 초까지 하이드 파크에 윈터 원더랜드라는 위락시설이 열려 볼거리, 먹을 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ukculture

영국 런던에 살면서 한국인으로서 보고 느끼는 영국 영어와 영국 문화에 대해 글로 적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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