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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솔

영국 건식 욕실에서 목욕솔의 림프 마사지 효과

영국 등 서구에서는 목욕솔을 사용한다. 써보니 림프 마사지 효과가 난다. 서구의 화장실은 욕실화도 없고 건식이라 샤워나 목욕할 때 욕조에 샤워 커튼을 쳐서 물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한다. 서구에는 때를 미는 문화도 없고 때밀이 수건인 이태리 타월이 없다. 이태리에 가도 없다. 왜냐면 이태리 타월은 한국 부산 제조업자가 발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1. 영국의 욕실은 건식

별안간 더운 물이 안나왔다. 보일러 고장으로 물을 끓여서 몸을 닦고 있다. 물을 바가지에 담아 몸에 끼얹여야 해서 바가지 사러 나갔다. 그러나 서양에는 바가지가 없다. 궁리끝에 손잡이 달리 계량컵을 사고 이 참에 목욕솔까지 구매했다. 

 영국 등 서구의 집에는 화장실에 화장실용 슬리퍼가 없다. 그리고 바닥에 배수구도 없는 건식이다. 그래서 욕조에 샤워 커튼(shower boots)을 달아 물이 튀지 않게 한다. 

 4일째 더운물이 잘 나온다. 그럼에도 샤워기와 샤워커튼을 다시 달지 않고 있다. 그저 옛날방식으로 대야에 물을 받아서 요리용 계량컵으로 물을 끼얹고 있다.

 한국의 바가지가 그렇게 편한 줄 몰랐다. 작고 손잡이 달린 그것이 참 아쉬웠다. 간신히 생각해 낸 것이 계량컵이다. 계랑 단위가 새겨진 것을 쓰려니 우습긴 하지만 살아야 하니.

2. 이태리 타월은 한국발명품

부산 사람 김필곤씨

그러다 서울에서 챙겨온 때수건이 헤져서 더 못쓰게 되었다. 영국인들은 때를 밀지않아서 한국인이 즐겨 쓰는 기다랗고 거칠거칠한 때수건이 없다. 사려고 해도 팔지를 않아서 살 수가 없다.

 이태리 타월이라고 부르는 짧고 긴 그 때수건은 부산사람 김필곤씨가 처음 만들었다. 당시 그 수건을 이태리산 기계와 이태리산 염료로 만들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 때수건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쓴다.

3. 목욕솔

이참에 서양 목욕솔이 별안간 떠올라서 구매했다. 돼지털이나 말털로 만드는 것도 있고 합성 제품도 있다. 어릴 때 서구에서 온 만화영화에 목욕장면에서 보던 그 자루달린 솔 말이다.

목욕솔. Indiegogo

 개구장이 스머프에서 가가멜이 욕조에 앉아 목욕솔로 등을 문질러서 웃음이 났다. 만화설정이지 사실이랴 했는데 실제이다. 옷솔도 아니고 구두솔도 아니며 변기솔도 아닌 몸닦는 솔이라니. 서양인의 발상이란. 하긴 옷솔, 구두솔, 변기솔도 다 서양인이 발명한 것이다.

백인은 남녀 모두 피부가 얇아서 한국식 떼밀이 수건으로 문지르면 피부가 벗겨진다. 서양인의 침대는 훨씬 푹씬하다. 서양인이 한국에 오면 한국 매트리스에 적응을 못한다.

 한국인에게 최적인 탄력있는 침대가 그들에게는 딱딱하게 느껴져 뒤척인다. 뭘 이정도에 잠을 못자냐고 퉁을 주면서 한국에는 돌침대도 있다고 알려주면 서양인들은 경악한다.

 목욕솔은 화장용 솔에 비하면 훨씬 거칠어서 길들이는 방법이 있다. 따뜻한 물에 15분쯤 담가두면 부드러워진다. 처음 구매할 때만 하면 된다. 아기용 목욕솔도 있다.

 한번 써보니 등드름 나는 필자는 딱 좋았다. 목욕솔로 등뿐 아니라 뒷판 전체 앞판도 문질러 닦았다. 그러나 피부 약하신 분들은 살살하길 권한다.

그외 목욕용품으로 영국에서는 아기와 어린애 목욕시킬 때 아기용 목욕솔도 쓰고 바쓰 플라넬 bath flannel이라고 부르는 작은 융천을 사용한다. 장갑형태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어른들이 쓸 때는 페이스 플라넬이라고 부르고 대개 장갑형태가 아니다.

*플라넬 플란넬 flannel : 융. 융은 면을 긁어서 만든다. 플란넬은 16세기경 영국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직물이며, 플라노, 넬(융)이라고도 한다. 중간 굵기의 *방모사를 평직이나 능직으로 직조한 후 축융(縮絨=milling)시켜 가볍게 기모시킨 것이다.

배쓰 볼(bath ball)이라는 것도 있다. 샤워볼이 입에는 착 감기는데 영어로는 배쓰 퍼프 bath puff, 샤워 퍼프, 배쓰볼이라고 한다. 영국의 상점에서 쉽게 살 수 있다.

루파라는 목욕용품도 있는데 실리콘 돌기로 되어 있고 길어서 혼자서 등을 문지르기 수월하다. 그러나 보편적이지는 않다. 반면에 목욕솔은 수 세기 전부터 러시아, 터키, 스칸디나비아에서 사용되었다.

서양에서는 집에서 사용할 만큼 대중적이지만 한국인에게는 낯설다.전문 스파 매장이나 일부 화장품 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요즘엔 올리브영, 그리고 다이소에서도 판다.

4. 목욕솔의 림프 마사지 효과

목욕솔을 쓰면 림프계 순환 촉진이 되는 이점이 있다. 림프는 우리 몸 속의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혈액처럼 온몸을 흐르지 않고 림프절에 고여 있기 때문에 운동이나 마사지를 통해 림프순환을 잘 시킬 필요가 있다.

 목욕솔의 모가 피부를 쓸고 지나가면서 불필요한 각질이나 모공을 막고 있던 노폐물 등이 제거되어 피부가 깨끗해진다. 늘 같은 샤월볼이나 때수건만 써서 식상한 분들은 목욕솔을 써볼만 하다.

목욕솔은 사용 후 깨끗한 물로 헹궈주면 된다. 목욕솔은 거품이 한번에 많이 나진 않지만 처음 나는 거품이 끝까지 일정하게 나온다. 때가 많은 필자는 솔질하다 보면 거품이 없어져서 비누칠을 서너 번 했다. 필자는 샤워폼, 샤월젤, 바디샴푸 등은 여행할 때나 숙소에 비치되어 있어서 쓰지 평소에는 대충 질괜찮은 비누 하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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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하고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제품을 써보게 된다.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으니 필요하거나 호기심이 동하면 시도하는 것도 좋다. 목욕솔, 푸하하. 인생의 물건이다.

영국 등 서구인은 목욕할 때 목욕솔을 사용한다. 목욕솔로 문지르면 림프 마사지 효과가 있다. 서구의 욕실은 욕실화도 없고 건식이라 욕조에서 물이 튀겨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샤워 커튼이 있다. 서구에서는 떼밀이 수건이 보편적이지 않다. 이태리 타월은 한국 부산의 제조업자가 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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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살면서 한국인으로서 보고 느끼는 영국 영어와 영국 문화에 대해 글로 적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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